원래도 내가 보고 싶어서를 끝으로 창작 활동이 자주 이어지진 못할 거라 생각했고 트위터에서도 한번 말씀 드린 적이 있었는데, 이번에 제대로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. 저는 참 성숙하지 못한 사람인 터라 모든 것을 포용하지도, 감내하지도, 묵인하지도 못하겠습니다. 엑소엘로써 남은 엑소를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만 더 이상의 창작 활동은 없습...
립리와 인디고 다음으로 세 번째 완결작이 된 내가 보고 싶어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. 안녕하세요 간격입니다 ㅎㅎ 1년을 넘게 쓴 내보싶이 드디어 완결이 났네요... 물론 그 1년 중 반이 제가 공부를 한다고 쉬었던 시간들이지만 아무튼.. 내보싶은 정말 충동적으로 쓴 글이었습ㄴㅣ다..타임워프, 차원이동 그런 면슈가 너무 보고 싶엇거...
처음 발길이 닿았던 연유는 그저,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. 그 날은 준면이 열 넷이 되던 해였고 그의 탄일을 앞두고 있었다. 갖고 싶은 것을 생각해두라던 황제의 말에 무엇이 좋을까 곰곰히 생각하며 산책을 하던 중 그저 발길이 가는 대로 가다보니 궁의 외진 곳에 다다랐다. 여기까지 와 본적이 없어 당황했던 준면은 그럼에도 무섭거나 하진 않았다. 가고 싶은 대...
지엔은 말을 꺼낸 지 이틀 만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서 민석을 불렀다. 한결 가벼운 검은색 도복을 입은 민석이 어색하게 말의 고삐를 건네받았다. 그의 주변엔 지엔이 엄선한 감시자이자 호위관 다섯 명이 말에 올라탄 채 민석을 보고 있었다. 게 중엔 자신을 담벼락 너머에서 받아들었던 이도 있었다. 그가 이 무리의 대장인 듯 지엔은 그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....
"정신이 드나?" 꿈과 현실, 혹은 과거 그 어느 쯤을 유영하다 돌아온 흐릿한 시야가 온전히 상을 맺기도 전에 목소리가 들려왔다. 민석은 제 손목에 뜸을 두고 있는 어의를 한 번, 그리고 제 머리맡에 서 있는 지엔을 한 번 쳐다봤다. 시야가 또렷해지면서 쓰러지기 전에 있었던 일도 생각이 났다. 그 순간 벌떡 일어나려는 민석을 눈치채고 지엔이 한 발 먼저 그...
사람이 너무 놀라면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다 했던가. 민석은 제 손 끝에 생생히 남아있는 거울의 감각에 몸서리쳤다. 분명 사라졌다고 했었다. 쓸모를 다 했기 때문에 사라졌다고 제사장이 말했었다. 이 거울을 직접 만든 장본인이 그리 말했건만.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기겁한 민석의 속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거울은 다시금 일렁이고 있었다. 민석은 저것이 무엇을 의미...
막힌 숨을 토하듯 민석이 눈을 떴다. 서서히 다 잡아가는 시야로 보이는 붉은 장막에 느린 인상이 찌푸려졌다. 경월전에는 붉은색이 들어가는 장식들이 일제 없었다. 모두 소담한 갈색이나 은은한 노란색이 다였다. 그렇단 뜻은 이 곳이 경월전이 아니라는 소리였다. 그제야 간 밤 있었던 일을 떠올려 낸 민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. 누워있었던 침대도 침대를 장식한...
"이런, 어긋났나." 지엔은 고요한 연의 황궁을 보며 중얼거렸다. 연이 수를 향해 기습할 준비에 여념이 없을 때 쳐들어가 미처 정비되지 못한 연을 치고 준우가 그 틈에 황제를 죽이고 새로운 황제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첫번째 계획이었으나 아무래도 그보다 먼저 연의 군대가 출발한 모양이었다. 어차피 자신을 비롯한 수의 군대는 둘로 나뉘어 하나는 이미 수로...
출전의 날이 결정되었다. 모두가 동의했고 선두에 대장군과 황태자들 중 무관의 자질이 뛰어난 준서가 선두에 서는 것까지 만장일치였다. 준면은 준우, 준혁과 함께 그 뒤를 따라가기로 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장군 한 명과 부대 하나는 황제와 함께 궁을 지키기로 했다. 자시가 되면 궁의 남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와 수가 잠복해있는 산을 향해 일제히 출발할...
양 무릎을 가지런히 꿇고 앉아 준면을 기다리고 있던 종인이 발소리에 고개를 들었다. 걸음걸이가 딱 제 주인이었다. 문이 열리고 들어서는 준면에게 예를 올리자 손을 가볍게 저어 보인다. 괜찮으니 편히 앉으란 뜻이었다. "그래. 부탁한 것은?" "예상하신 대로가 맞았습니다. 자세한 건," 종인이 말을 끊으며 품 안에서 서찰을 꺼냈다. 준면은 준우가 보였던 그 ...
입 밖으로 내고 보니 모든 게 정리되는 기분이었다. 친구를 닮은 사람을 어떻게 좋아하냐고 애써 누르고 있던 거짓을 거둬내고 나니 수긍은 빨랐다. 나는 당신을 좋아해. 당신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. 차라리 내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걸 포기할 테니까 당신은 죽지 말았으면 좋겠어.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. 인정과 동시에 쏟아지는 감정은 그 동안 묵혀둔 만큼 진했...
무거운 침묵을 고수하던 황후의 입에서 나온 건 깊은 한숨이었다. 제사장이 꽤 많은 걸 던져주고 간 모양이었다. 애초에 축복을 이유로 민석과 독대할 수 있는 자리를 스스로 만들었을 때 부터 예상했던 부분이긴 했다. 죽은 동생이라. 황후가 눈을 느리게 감았다. 지금도 생생히 떠올릴 수 있었다. 흑단같은 머리칼을 단정히 하나로 묶고 서책을 읽고 있다가 고개를 올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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